본문 바로가기

힙합 앨범 리뷰

슈퍼비-rap legend 2 앨범 리뷰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번에 나온 슈퍼비의 새로운 앨범 랩 레게노(?)

 

아니 랩 레전드 2에 대해서 리뷰해보는 시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총 12 트랙으로 이루어진 앨범이고요.

 

랩 잘하는 슈퍼비 얼마나 잘하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앨범 표지부터 보시죠. 빨간 것이 정육점을 연상시킵니다.

 

굉장히 사악할 것만 같은 색이네요. 자세히 보면, 기분이 오싹해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앨범을 듣기 전에 소변을 지리지는 않을까 싶어 기저귀를 차라고 경고하는 것만 같군요.

 

네, 일단 차보겠습니다.

.

.

.

.

.

1번 트랙-intro

 정규 앨범답게 인트로로 시작해주는 아주 친절한 시작입니다. 인트로라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지만 역시 슈퍼비라는 래

 

퍼의 노래라서 그런지 굉장히 타이트한 라임 배치로 "이것이 슈퍼비 앨범이다."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군요. 이제는 젊

 

은 나이의 노련미까지 생겨서 어떻게 라임 배치를 해야지 사람들이 놀라는지를 잘 아는 것만 같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너무 슈퍼비를 많이 소비한 탓인가요? 조금은 너무 슈퍼비스러워서 신선함이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

 

받았습니다. 그래도 슈퍼비를 믿고 끝까지 앨범을 들어보도록 마음먹었습니다. 냠냠

 

 

2번 트랙-떠나야


 비트에서 나오는 여성의 목소리가 약간 성가대를 연상케 하는 비트를 자아냅니다. 창모가 비트를 썼다 해도 믿을 만큼

 

창모스러운 비트인 것 같습니다. 일요일 교회 청년부들한테 소개해주면, 좋아할 비트 같습니다. 이 곡에서 슈퍼비는 공부

 

를 강요하는 사회에서 공부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공부를 하는 애들보다도 훨씬 더 큰 격차로 성공했다는 것

 

을 자랑스럽게, 래퍼답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너무나도 많이 말한 슈퍼비여서 그런지, 와 닿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랩은 역시나 타이트 고 '슈퍼비가 낸 곡이다'라는 것을 너무 잘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느낌의 슈퍼비를 더 듣고 싶은데 뭔가 이번 앨범에서는 정형화된 슈퍼비의 모습을 보여줄 것만 같아서, 약간 걱정스럽네

 

요. 감히 제가 예상하건대, 차트인을 바라고 만든 곡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만약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많

 

은 연구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3번 트랙-MUD BOY

 

 제목만 보자면 진흙 속의 소년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자기의 성공에 있어서 본인은 흙수저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다

 

이아를 아무렇지 않게 두르고 다니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제목에서만 보면, 더콰이

 

엇의 진흙 속에 핀 꼭이 생각이 나네요. 뭐, 분위기는 많이 다르지만요. 이 곡에서는 다른 곡들과는 다르게 슈퍼비 본래의

 

톤보다는 목을 긁는 듯한 랩 발성을 사용했습니다. 신선함은 느껴졌지만, 아직은 그런 랩 발성이 어색한 듯이 들려서 많

 

이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그 어색함을 상쇄시킬 만큼 타이트한 라임 배치로 리스너에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개인적으

 

로 노래의 훅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노래의 훅은 저에게 있어서는 매력이 없는 훅으로 다가왔습니다.

.

4번 트랙-양아치

 

듣고 싶으시면, 피지컬 앨범을 구매해주세요.

.

.

5번 트랙-Selfmade Orange 2 

 

 창모와 함께한 이전 곡의 연이는 시리즈 곡입니다. 하지만 전곡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그런지, 이번 곡의 임팩트는 상

 

대적으로 많이 약하게 들렸습니다. 비트도 이전과 비슷한 샘플을 썼다든지, 혹은 같은 비트메이커가 만든 것처럼 비슷한

 

사운드로 시작을 해서 기대감을 높였으나, 괜히 높여서 실망감을 많이 느꼈던 곡입니다. 심지어 비트도 이전 비트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역시 모든 시즌1이 가장 재밌는 것 같습니다. 하긴, 시즌 1이 흥행해야 시즌 2가 나오니까 어찌 보면

 

당연해지는 세상의 흐름과도 같은 것 같습니다. 왜케 그 전에 잘하셨어요 다들, 반성하세요. 훅을 맡은 아티스트 폴블랑

 

코는 제 역할을 한 것같다. 그치만, 제 역할만 했다. 워낙 유니크한 보컬리스트지만, 그 유니크함 때문에 어찌보면 정형화

 

되어버린 그의 분위기와 스타일이 이제는 변화를 줘야 할 때인 것 같다. 모든 보컬리스트를 압살 할 만한 포텐을 가진 것

 

은 분명해 보인다.(몸무게로는 이미 압살이 가능해 보인다.) 농담입니다. 사랑해요 블랑 코베인.

 

6번 트랙-give no F

 

 같은 크루 멤버인 황재성 키드와 부가킹즈 멤버 주비트레인이 함께 했다. 주비트레인은 옛날에 강심장이라는 예능프로

 

그램에서 많이 봤는데 참 반갑게 느껴진다. 우리 세대 사람들은 아마 다 알 거라고 생각이 든다. 저는 참고로 24입니다.

 

주비트레인 요즘에 뭐하나 싶었는데 여기에서 피처링 하고 있었다. 이번 노래도 역시 FLEX 주제다. 주제가 조금씩 귀에

 

물리고 있다. 다시 말해서, 질린다. 슈퍼비 랩 잘하는거 안다. 돈 잘버는거 다 안다. 이제는 사람들이 몰랐던 슈퍼비의 모

 

습을 보여줘야 할 때인 것 같다. 그리고 피쳐링 황재성, 그의 기믹은 실로 완벽하다. 가끔 코미디 프로그램에 나와서도 위

 

화감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데, 가끔 내가 아는 사람이 맞나 싶다. 이번 곡에서도 가장 훌륭했다. 음악 중간에 코

 

먹는 사운드가 나오는데 그때에는 아마 모든 리스너들이 웃음을 지었을 것이라고 나는 감히 예상한다. 너무 재미있었고

 

그가 이 곡에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7번 트랙-I Go Flex


 그 전에서 플렉스 주제 너무 질린다 했는데 이번에는 제목부터 플렉스다. 꺼버릴 뻔했지만, 나도 플렉스 하고 싶으니까 

 

이 악물고 버티면서 들었다. 트웰브에 싱잉 능력은 훌륭하다. 그게 끝이다. 색깔이 부족한 것 같다. 아티스트가 색깔을 갖

 

는 것은 어렵다. 그 어려움을 뚫고 올라가면 조금 더 좋은 위치로 올라갔으면 하는 리스너의 바람이다. 그의 포텐셜은 충

 

분하다고 생각한다. 준수한 외모에 훤칠한 키까지, 색깔만 가지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다른 피처링 아티스트인 멜로

 

는 누군지 궁금하다. 그렇지만 알아보기가 귀찮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트웰브랑 비슷한 부류인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줬

 

으면 좋겠다.

 

8번 트랙-물에 빠져


 이번 곡에서 슈퍼비는 물을 한 모금 마셔야 될 만큼 목 상태가 상한 목소리가 났었다. 하지만 슈퍼비니까 참고 들어보기

 

로 했다.  이번 곡은 싱잉 랩 스타일을 했다. 슈퍼비가 누구인가, 준수의 염소 꽃보다 잘 부르는 싱어이다. 그래도 이 곡에

 

서 갑자기 앨범을 듣고자 하는 흥미가 확 떨어졌다. 앨범을 즐기면서 들어야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이 앨범은 블로그 리뷰를 위한 앨범이 된 것만 같아서 슈퍼비한테 미안하다. 나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9번 트랙-거울 


 피처링의 저스디스가 있다. 그렇다면 입을 다물고 두 손을 모으고 사타구니에 힘을 바짝 줘야 한다. 힘이 풀려버리면 자

 

칫 잘못해서 싸버린다. 조심해야 한다. 근데 노래를 듣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든다. 이번 곡에서는 굳이 기저귀를 차지 않고

 

들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스디스의 가사에서 민국이라는 이름이 나오는데, 내 본명이 민국이다. 이거 심각하다.

 

저스디스가 나를 아는 것 같다. 최대한 좋은 말을 써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10번 트랙-TT Way


이제 듣기가 힘들다. 다 비슷하게 들린다. 차라리 하나하나 싱글로 나왔으면, 더 좋게 듣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 듣고 싶

 

다는 생각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That way. 미국 Migos라는 힙합 그룹에 멤버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창모에 갱갱도

 

여기 힙합 그룹 멤버들의 유행어이다. 우리나라는 누가 먼저 유행을 들여오냐 누가 먼저 위탁판매하냐가 참 큰 시장인

 

것 같다. 그것도 대단한 거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출처를 아는 나는 조금 반감이 든다.

 

11번 트랙-kidk kidk

 

 이런 게 필요했다고 봅니다. 슈퍼비 님 우리가 모르는 얘기들, 흔치 않은 스토리들 리스너들은 이런 것들을 원하고 있었

 

습니다. 사연이 있는 가사들 그 안에서 공감할 수 있고 소름이 돋을 수 있는 레퍼토리가 있는 이야기들 말이죠. 이런 곡

 

이 더 있었으면, 좀 더 완성도 있는 앨범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거 아니었다면 아마 12번 트랙은 듣지 않고 지어

 

내서 리뷰를 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동료이자 친구인 래퍼 키득키득과의 스토리가 리스너인 나의 마음을 울렸다. 한 친

 

구는 국내 최고의 래퍼로서 성공했지만,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친구는 아직도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래퍼이다. 한 친

 

구는 미안함이 클 것이고, 한 친구는 부러움이 클 것이라고 본다. 이 얼마나 가슴이 벅찬 스토리인가 생각이 든다. 이 노

 

래를 계기로 키득키득이라는 래퍼를 찾아 듣는 사람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2번 트랙-Heu!

 

 워낙 유명한 노래입니다. 슈퍼비가 최근에 나온 쇼미 더 머니에서 2차 심사에서 불러서 유명해진 노래입니다. 아마 들어

 

보신 분들이 많은 노래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아직 못 들어보신 분들 중에 힙합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무조

 

건 들어볼 만한 트랙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신나는 비트와 타이트한 랩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짜파구리를 먹는

 

느낌이 납니다.

 

 

여기까지 슈퍼비의 Rap Legend 2 앨범 리뷰를 마쳤고요. 마지막으로 베스트 트랙과 워스트 트랙을 뽑고 점

 

수를 매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너무 화내지는 말아주세요.

 

Best Track : Kidk Kidk

선정 이유 : 모두가 제 선택에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감동적이지만 그 안에서도 나쁘지 않은 음악을 만들어 냈습니다.

 

Worst Track : I Go Flex

선정 이유 : 개인적으로 너무도 뻔한 사운드에 너무도 뻔한 곡 전개가 저에게 따분함을 준 것 같습니다.

 

앨범 총점수(100점 만점) : 50점

 

많이 아쉽고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좀 더 각성하시라고 낮은 점수드렸습니다. 그래도 앨범 내시느라 고생 많으셨고 좋은 노래 많이 내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훈기형 화이팅

 

 

'힙합 앨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DPR LIVE - IS ANYBODY OUT THERE? 앨범 리뷰  (0) 2020.03.16